안타까운 청소년상담사 현실과 심리상담 현주소

 

상담사? 그거 돈은 되고? 혹시 자주 듣는 말인가요?  당신이 이쪽으로 진로 고민 중이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그래야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청소년상담사 현실뿐만 아니라 심리상담 전체 현실도 포함합니다. 대한민국 심리상담사 현실, 쓴소리가 필요합니다.

 

 

달콤한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어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진짜 현실 이야기 듣고 싶은 분만 끝까지 읽어 주세요. 상담사로 진로 고민중이라면 이 글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진로 선택에 앞서 그 분야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야 바른 방향으로 희망을 설계할 수 있으니까요.  현실 자각 준비되셨나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 이 글은 당신이 찾고 있는 그것입니다.   

혹시 상담분야로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관심은 있었는데 먹고 사는 현실 때문에 다른 일 하고 있다고요? 아직도 심리상담사에 대한 갈망과 끈을 놓지 못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현재 상담사로 일하고 있지만 본인이 생각했던 이상과 현실 차이로 괴로워하고 계신가요? 억지로 일하고 계신다구요?  지금 번아웃, 멘탈 소진 직전이라고요? 그렇다면 이 글이 도움을 넘어, 당신에게 치유가 될 것입니다. 

 

왜냐구요? 공감은 언제가 치유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아시잖아요. 공감의 힘을…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을 쓰는 저에 대해 소개합니다. 저는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직업상담사, 개인 프리랜서 활동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이 분야 경험과 지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도 많구요. 그리고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충고나 조언도 언제나 저에게는 값진 간접 지식으로 제 머릿속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이 글만 읽으셔도 청소년상담사 현실은 물론 대한민국 상담 현실 전체를 관통하는 인사이트(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글로 잘 정리했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 줄 겁니다. 자… 그럼.. 준비되셨나요?    

 

 

◈ 현실, 잘 알지도 못하는 주변인 말들...

"상담사는 돈벌이가 안된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 한번씩 들어 보셨죠? 이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거나 준비 중인 사람은 한 번씩 듣는 말입니다. 

 

특히 가족 부모 입장에서 자식 앞날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런 무심한 한마디가 진지하게 진로를 생각하는 당신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지요. 그렇지 않나요? "돈 안된다~"는 무심한 말 들으면 속으로 이런 마음도 들지요? "나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직접 그 분야에서 일을 해보지 않은 이상 그 일과 직업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기란 어렵습니다. 단지 자기 생각이나 여기저기 카더라 정보만 듣고 하는 근거 없는 말일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그 분야 현실을 알려면 어떻게해야 할까요? 예~ 맞습니다. 직접 그 분야를 경험해보거나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자들의 말을 들어봐야 압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 글은 현실이 어떻고 이런 쓴소리만 하다가 끝내는 글이 아닙니다. 현실이라는 틈을 비집고 희망 찾을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현실이라는 벽을 넘어 새로운 시각, 다양한 대안과 조언들을 제시하고 있으니 끝까지 보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리얼 쓴소리 시작합니다. 현실 자각 준비되셨나요? 

 

 

■ 청소년상담사 현실 이야기

우선 상담사 현실에 대해 본격적인 썰을 풀기 전에 간단하게 청소년상담사 개념과 하는 일 등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들 잠깐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이 부분을 건너뛰고 바로 본론으로 가셔도 되지만 그래도 청소년상담사로 진로와 직업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1. 청소년상담사란?

청소년상담사는 청소년의 행복과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하여 청소년과 그 주변인을 대상으로 전문적 상담서비스, 보호 및 위기개입, 지역사회 기관 연계, 교육과 예방활동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청소년 상담 전문가입니다. 

 

 

2 .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급수

청소년상담사는 1급, 2급, 3급이 있습니다. 각 급수에 따라 응시자격이 다릅니다.  1차는 필기시험이고 2차는 면접시험이 있고 합격 후 보수교육을 따로 받습니다. 3급 응시자격과 합격률에 대한 내용을 원하시면 저의 이전 글 [청소년상담사 3급 관련 정보] 글을 읽어보십시오.

 

 

3. 청소년상담사가 하는 일

청소년상담사는 청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합니다. 일반 청소년 상담뿐만 아니라 위기 청소년 관련 상담과 심리치료 등 청소년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청소년 심리 진단과 심리상담
• 청소년의 보호선도 및 건전생활의 지도
• 수련활동의 여건조성 장려 및 지원
• 청소년단체의 육성 및 활동 지원 
•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의 유익한 환경의 조성 및 유해 환경의 정화활동 등의 직무를 수행

 

 

4. 청소년상담사 취업률

2020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청소년상담사 취업률을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다. 다른 유사 자격증에 비해 높은 비율입니다. 조사 결과...

 

청소년상담사 취업률은 71.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계 자료 조사가 아니라 진짜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뒤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5. 청소년상담사가 취업할 수 있는 곳

청소년상담사는 청소년과 관련된 공공기간이나 민간 시설, 복지 시설 등 다양한 곳에 취업을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 청소년상담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 시·도 청소년종합상담센터
• 시·군·구 청소년상담센터
• 청소년수련관
• 청소년문화관
• 청소년 관련 사회복지관
• 청소년쉼터
• 정부기관 ․ 공공상담기관 ․ 법인체상담기관
• 청소년관련 복지시설 및 청소년업무 지원부서 등
• 소방서 상담 업무
• 법무부 보호관찰소,소년원)
• 아동학대예방센터, 종합사회복지관(상담업무
• 국방부(군상담 부대 및 기관), 
• 여성가족부(성폭력상담 센터, 기관),
• 각 학교 상담실
• 교육청 소속 Wee 스쿨, 클래스, 센터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 기업상담
• 대학 학생상담센터
• 개업, 사설 민간 상담센터
• 1인 기업, 개인 브랜딩 프리랜서 활동
• 상담관련 기관 강사, 강의 활동

 

 

■ 취업자리, 딱 보기에도 많아 보이시죠? 

위에 나열된 것처럼 취업할 곳이 많아 보이시죠?  정부기관, 민간기관, 지자체 기관, 복지 시설, 기업, 학교 할 것 없이 상담사 취업 자리 많아 보이시죠? 과연 진짜 현실도 그럴까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을 여기 상담사 취업 현실에 쓰고 싶습니다. 뭔 말이냐고요? 문제는요, 일 할 수 있는 곳이 많은 것하고, 양질의 일자리는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상담사들 취업 현실과 돈 문제(급여), 현실적인 쓴소리가 시작됩니다. 

■ 심리상담  현실 그것이 알고 싶다.

상담분야 현실, 많은 것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있어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대부분 상담사들은 현실을 한탄합니다. 도대체 이 분야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청소년상담사, 심리상담사, 상담심리사, 임상심리사이건, 자격증 이름만 다르지 하는 일, 현실은 비슷합니다. 심리상담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들은 자격증 차이를 잘 모릅니다. 다 비슷하게 생각하지요. 

 

국가 자격증이든, 학회자격증이든, 민간자격증이든 상담사가 겪는 현실도 비슷합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심리상담 분야 전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취업할 곳이 많다고? 근데 왜...

어떤 분은 상담분야 취업할 곳이 많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보신 것처럼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취업이 잘되냐?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이 분야는 고인물도 많습니다. 알짜배기 일자리는 죄다 먼저 진입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담분야는 나이에 상관없이 경력과 실력이 있으면 계속 일할수 있습니다. 

 

근로 계약이 완료되거나, 해고되지 않는 이상 계속할 수 있는 거죠, 자리가 비어야 일자리가 나는데 좋은 일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으니, 새로 상담분야에 진입하는 취준생, 재취업자들은 진입할 곳이 별로 없는 현실입니다. 특히 상담분야 노른자 취업 자리는 고인물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질 좋은 일자리는 더 찾기 힘든 현실입니다. 

 

 

2. 일반 직장처럼 상담하고 싶은데...  

혹시 상담 분야 취업도 일반 직장처럼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이 분야는 정규직 일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안정적인 곳에 취업하고 싶고,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고정적인 월급을 원합니다.

 

하지만 상담분야는 거의 계약직이나 파트타임, 탄력근무제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정규직 풀타임 일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정부기관 소속 상담센터는 고용과 급여가 안정적인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곳은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공공기관 상담사도 계약직을 많이 뽑습니다. 이처럼 취업할 자리도 별로 없는데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장기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계약직입니다.  

 

 

3. 편의점에서 상담이나 할까?

이 분야도 사회복지사처럼 박봉입니다. 돈이 안됩니다. 대부분 계약직이고 파트타임제로 일하다 보니 돈이 될 수가 없죠, 어쩌다 공공기관 계약직 일자리에 취업이 된다고 해도 대부분 최저시급에 맞춰 급여를 주거나 아니면 쪼금 더 주는 정도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가 상담분야를 보는 인식과 대우는 급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부기관도 최저시급 정도로 주는 현실, 이것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솔직히 편의점 알바 급여 수준입니다.  만약 파트타임제로 일 할 경우 한 달 급여가 최저시급보다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파트타임 상담일은 알바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4. 순진한 상담사들?

상담사들 취업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이런 현실을 악용하는 기관도 있습니다. 복지 시설이든, 공공기관 상담 센터든 열정 페이를 강요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기관장, 센터장 마인드에 따라 말도 안 되는 급여를 주면서 일은 말도 안 되게 시키는 곳 들도 있습니다. 특히 계약직인 경우 재계약 문제 때문에 열정 페이 강요가 부당한 걸 알면서 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쩌면 열정 페이는 심리문제로 힘들어하는 내담자를 돕고자 하는 순수한 상담사들의 마음을 이용하는지도 모릅니다. "상담일은 돈 때문에 하는 거 아니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이런 심리를 열정 페이로 이용하는 건 아닐까요?

5. 이상과 현실 괴리감 

혹시 심리상담사에 대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시나요?  영화 속 상담사처럼 현실도 그럴까요? 현실은 편의점 알바보다 못한 급여를 받아가며 생계를 걱정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어떨까요? 

 

상담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 석사까지 나왔는데 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서 왔는데 현실은 고용 불안과 낮은 급여로 생계 걱정을 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괴리감을 느끼는 상담사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일에 대한 열정과 동기부여도 떨어지게 되고요. 돈이나 급여 얘기하면 꼭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난 돈 보고 이 일 하는 거 아냐~" 정말 그럴까요? 돈 벌려고 하는거 아니면 무료 상담하면 되지 왜 취업을 하려고 하는지요?

 

비싼 등록금, 시간 투자해가며 대학원까지 나올 필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자괴감은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비용에 비해 현실 급여가 너무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돈이 필요합니다. 최저시급을 법으로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상담사가 되었는데 그에 대한 최소한의 대우도 못 받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6. 심리상담 인식 아직도...

한국의 심리상담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문화는 심리상담 보다 점집을 먼저 찾습니다. 그리고 정신 질환이 있다면 병원 위주, 정신과 위주의 약 처방에 익숙합니다. 

 

 

마음의 문제, 심리 문제도 심리상담보다 병원, 정신과를 먼저 찾고 약 처방에 익숙한 문화에다 보험 혜택도 이런 구조에 맞춰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심리, 상담 관련 수많은 학회가 서로 따로 놀고 있고, 서로 학위나, 자격증 경쟁이나 하고 있으니, 심리상담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여기서 질문하나 해볼까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 심리상담에 관심이 있고 준비 중이거나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심리상담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분야 종사자도 심리상담 잘 받으려 하지 않고 심지어 꺼려하는 분도 있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도 이러한데 일반인들이 상담받으려 할까요? 드는 비용에 비해 상담 효과는? 장담할 수 있습니까?

 

이처럼 심리상담받는 걸 꺼려하거나 뭔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비칠까 봐 꺼려하는 인식이 있습니다. 심리상담 분야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갈길이 먼 것이죠. 

 

사람들은 빠른 것을 선호합니다. 심리 문제도 효과 빠른 걸 원하고, 편한 방법을 선호합니다. 마음의 문제, 심리적 문제도 심리상담보다 간단한 "약" 위주의 치료에 익숙합니다. 우울증 약이 그리 많이 팔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7. 아무나 상담사 시대 그리고...

아무나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이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심리상담 시장은 문이 열려 있습니다. 굳이 자격이 없어도 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학위는 마케팅 수단일 뿐입니다. "내가 더 전문가다, 내가 좀 더 실력이 있다"라고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죠, 하지만 진짜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심리상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받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민간 자격증, 민간 학회에서 만든 이수 과정, 자격증 취득으로 스펙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등록된 민간 심리상담 자격증만 해도 수없이 많고 심리, 상담, 치료 관련 학회나 협회도 엄청 많습니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눈에 보이는 상담 스펙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상담치료 이론이나 기법이 만들어지고 있고 학회가 생기고 관련 자격증이 만들어집니다.

 

솔직히 일반인들은 학회 자격증인지, 민간 자격증인지, 국가 자격증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자격증 명칭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정규 학과 졸업, 석사 학위 취득 등 상담사 자격을 만들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지, 취업도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기준만 높은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핵심은 과연 심리상담 실력은 학위나 자격증만 있으면 저절로 해결되는 걸까요?  진짜 당신에게 내담자가 5만 원, 10만 원 지불하면서 상담받을 만한 이유가 있나요? 학위나 자격증이 내담자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8. 심리상담 시장은 기형적 구조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바닥은 좀 기형적인 구조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좋은 뜻으로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적인 신념으로 심리상담사가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을 마주하고 나서야, "아~ 이 분야도 이상하구나". 느꼈습니다. 잘 들어 보세요. 왜 제가 이 분야가 기형적인 구조라고 말하는지…

 

간단하게 말해서 이 분야는 아직 정리가 안 되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자격증만 해도 국가, 학회, 민간 자격증들이 난무합니다. 서로 따로 놀고 있습니다. 학위나 자격증 장사한다고 봐야 합니다.

 

심리상담 분야는 교통정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심리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학회 자격증이든 민간 자격증이든 돈과 시간만 있으면 취득해서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솔직히 자격이 없어도 상담할 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격을 취득한 상담사들이 심리상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국가, 학회, 민간 자격을 취득한 상담사들이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몇 안 되는 한정된 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됩니다. 좀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 더 높은 급수 자격증, 학위, 학력에 집착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직 시장도 제대로 형성이 안된 분야에 수많은 자격증으로 누구나 심리상담을 할 수 있고, 한정된 자리를 놓고 조금이라도 돋보이기 위해 상담 스펙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상담기관에 취업해도 열약한 근무 환경과 낮은 급여로 괴리감이 생기는 현실입니다. 자신이 심리상담사인지 행정업무 하는 사람인지 정체성 혼란도 겪을 수 있습니다.  

 

 

 

■ 심리상담 현실 정리하자면…

좀 더 다르게 표현해 볼까요? 이 분야는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심리상담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자격증뿐 아니라 법적 제도적 교통정리가 안된 상태입니다.

 

정신분석과 심리상담이 서구에서 발전한 학문이라 아직 우리나라는 적응 중입니다. 사람들의 인식도 아직 적응중입니다. 상담보다 점 집을 먼저 찾는 문화이고, 정신 질환은 병원 정신과를 먼저 찾습니다. 그리고 정신, 마음의 문제도 약 위주 처방에 익숙한 문화입니다. 

 

이 틈에서 심리상담 시장이 살아 남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게다가 관련 학과를 졸업 후 대학원 석사까지 나와서 전문 상담사 자격을 갖추어도 심리상담 시장 자체가 아직 제대로 형성이 안된 상태라 전문가로 대우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일자리는 죄다 고인물들이 차지하고 있고, 여차 저차 해서 어렵게 취업해도 계약직, 고용 불안, 낮은 급여로 실망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상담사 되려고 석사까지 도전하고 학회가 요구하는 높은 기준들 채우느라 돈, 시간 투자하며 자격을 갖췄는데 막상 취업하기 위해 마주친 현실은 최저시급 급여, 파트타임일 경우 편의점 알바보다 못한 현실, 계약직 일자리, 고용 불안, 생계비 걱정,  열정 페이 강요, 심리상담사인지 행정가인지 정체성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긴말 필요 없이 왜 심리상담 분야는 구조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는지 요약하면, 상담 전문가 자격 갖추 위한 기준(돈, 시간 투자)은 높고, 그에 맞는 대우나 보상은 택도 없이 낮기 때문입니다. 학위와 자격증 장사만 하고 심리상담 시장은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 문제, 나 몰라라 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민간 자격증이 난무하는 현실, 아무나 심리상담할 수 있는 현실, 아무런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현실, 심리상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현실, 심리상담받는 걸 꺼려하는 인식, 심리 문제도 약 위주 처방을 선호하는 구조, 심리상담과 심리치료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현실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현실 속 기회는 있습니다.

끝으로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부정적인 면만 부각했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이런 현실이 기회일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현실을 넘어서 상담사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과 방법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아직 정리가 안된 분야일수록 숨어 있는 기회들이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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